저는 26 남친은 35살이에요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회사가 좀 어려워졌는지 월급이 밀린다고 했었어요. 그 뒤로 돈이 잘 안 들어온다며 늘 힘들어했고, 바쁘다 보니 데이트도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까운 데서 밥 먹고 카페 가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매일 머리아프다 몸아프다 하느라 병원에 같이 간 날도 많고... 그렇게 1년 반을 만났고, 지금은 2년째 연애 중입니다.몇달 전 겨우 다른 회사로 이직했는데, 제가 여행 한 번 가보자고 했더니 또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행을 간 적이 없거든요. 작년에도 똑같이 여행 이야기 꺼냈다가 “돈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는 말 들었어요. 그런데 이직한 지금도 여전히 안 풀리는 상태라고만 하고…그래서 이번 여름엔 진짜 가볍게 1박 2일, 강릉 바다나 전주 민속촌 정도 다녀오자고 했어요.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그냥 서로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안 내면 영원히 못 간다는 말도 하면서요. 그랬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너는 내 사정 알면서 자꾸 여행 타령이냐, 내가 자존심 다 짓뭉개져야 속이 편하겠냐, 왜자꾸 나를 밑바닥까지 보이게 해 돈이 없다니까 돈이 없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저를 나쁜사람으로 몰더라고요저는 지금까지 2년 가까이 남자친구가 바쁘고 힘들다고 할 때마다 이해했어요. 한 달에 겨우 두 번 만나도, 피곤하단 말 들어도, 아프단 말 들어도… 항상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려왔는데, 고맙다는 소리는 커녕 여행 제안했다고저렇게 화내는 남친에 서운하고 2년의 시간이 무엇이었나 현타가 오네요... 만약 계속 만나면 앞으로의 시간도 지금이랑 똑같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