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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남학생입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인간관계가 매우 어렵습니다. *매우매우 긴 글입니다. 예상보다 너무 분량이
요즘 인간관계가 매우 어렵습니다. *매우매우 긴 글입니다. 예상보다 너무 분량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그냥 반이라든가.. 학교라든가.. 학원이라든가... 에 있는 동갑 학우들이 전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이상해져가는 것 같아요. 사실 중3 올라오면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든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어릴 때부터 축구라든가, 농구라든가.. 게임이라든가..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냥 친구들끼리 앉아서 노가리나 까는 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6학년때도 그렇게 지냈고요. 친구들까리 노래방 가서 놀고,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밥이나 먹고.. 하면 재밌었죠. 그때는 모두와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어요. 그때는 모두가, 최소한 '겉으로라도' 착하고, 예의있고, 정상적이었으니까요.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조금 먼 곳으로 이사를 가서 제 초등학교 친구들과는 전부 헤어지고 아예 새로운 중학교로 가게되었어요. 거기 친구들은 거의 모두가 운동과 게임을 참 좋아하더군요. 하는 이야기 들으면 전부 축구, 게임 아니면 여자(보통 연애, 혹은 야한..), 뒷담 그리고 조금 이상한 얘기들(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 문제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 조금 극단적인 인터넷커뮤니티의 것을 따라한다고 들었습니다.)정도였습니다. 6학년때까지만 해도, 축구든 게임이든 안 해도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는데, 이젠 아니더라고요.별로 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내키지가 않더라구요. 야한 얘기라든가 뒷담은 전혀 좋아하지 않고, 축구와 게임 얘기 또한 전-혀 공감이 되지 않고, 그 친구들이 가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들(뒷담, 따돌림, 한 친구 이유 없이 갈구기, 기물 파손하고 모른 척하기, 절도, 매우 극단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계속해서 말하기, 공공장소에서 야한 행동, 또는 말 하기 등..)을 할 때마다 더더욱 정이 떨어졌어요. 저는 전혀 저런 부류의 인간들과는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 저는 저런 인간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중1, 중2 때는 제 성격과 맞는, 조용하고 모범생이고, 또 착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름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저 이상한 인간들이야 무시하면 되니까요. 근데, 중3이 되니 반배정이 매우 망해, 저와 친한 사람들이 아예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싫어하는 그 부류의 인간들이 대다수였죠.매우 슬펐어요. 이제 학교생활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저 역겨운 사람들과 어떻게 살지도 모르겠고. (물론 그 사람들은 저를 딱히 싫어하거나, 따돌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반에 있는 조용한 모범생, 자기들과는 상관 없는 삶을 사는 또다른 인간 1 정도로 보였겠지요. 가끔 질문 좀 받아주고, 숙제 도와주고.. 했어요)그때까지는 그저 '뭐, 다른 반에 있는 친구들이랑 놀면 되겠지. 그냥 반에선 조용히 있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엔 딴 반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제 반은 예상보다 더욱 끔찍했습니다. 옆에 여자애들이 있는데도 'A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B : 여자' '아 XX하고 싶다' 같은.. 말들을 한다든가.. (더 충격적인 말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래서 넌 안 되는 거야 ㅋㅋ'  'ㄱ빻은 새끼가 ㅈㄴ 나대넼ㅋ' '정신차려 개X끼야 시X 닥쳐' 라는 말이 계속해서 날아다니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했다간 큰일날 말들(육XX, 걸X같은 매우매우 성적인 단어들부터, 페미니스트라든가, 장애인이라든가, 일베라든가, 노무현이라든가, 이재명이라든가.. 매우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단어들)이 그들의 입에 붙어있었습니다. 충격적이었어요.분명 6학년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말은 일절 없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어떤 저편에 뒷담정도는 존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클린했습니다.중학교 1학년때까지도 조금 거친 친구들은 보였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친구들이 아직까지는 순했기 때문에 크게 걸리는 것은 없었죠. 그때까지는 그저 '나랑 안 맞구나. 조금 애들이 거칠구나.' 싶었습니다.중학교 2학년때부터 슬슬 그런 말들을 좋아하는 학우들이 '주'가 되고, 즉 인기많은 부류에 속해지고... 더 많은 친구들이 더더욱 그렇게 되더니.... 중학교 3학년때는 그 정도가 더 이상 제가 버티지 못할 정도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반에 딱히 친한 친구도 없으니 그냥 지옥이었어요.심지어, 몇몇은 예의도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간식을 말도 안 하고 가져간다든가, 말도 없이 필기구를 빌려간다든가, 마음대로 숙제를 베낀다든가... 정말 역겨웠어요. 어떻게 저런 예의없는 짓을 저리 당당히 할 수 있는지. 근데 걔네들한테는 그게 일상이더라고요. 저를 포함한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그 짓을 했어요. 근데 지들끼리는 그게 너무 익숙해서 별로 기분나빠하지도 않는 것 같았아요.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이게 자연스러운 '평범한 한국 남학생의 전형적 성장 과정' 인가요?저렇게 계속 이상한 말이나 해대고.. 남을 깎아내리고, 가시 돋은 말이나 뱉어대고, 따돌리고, 자기가 저지른 짓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선생님께도 대들고, 규칙은 개나 줘버리고, 배려라든가 도덕이라든가 상식이라든가 예의라든가 사랑이라든가 관용이라든가 전혀 관심도 없고 실천할 생각도 없는 저 사람들... 야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얘기들만 골라서 하는 말초신경적 재미에 절여져서 정상적 사고란 하지 못하는 저 인간 말종들이 진정으로 '다수'이고 '인기 많은 사람'이고 '평범한 남중생' 인가요?다른 사람을 싫어할 거면, 속으로만 싫어하거나 최소한 뒷담으로라도 하지 그 애 면상 앞에서, 게다가 수업시간에, 도저히 못 들어주겠는 역겨운 말들을 해가면서 자신의 혐오와 증오를 마음껏 표현해 내는 저 사람들이 진정으로 이 학교에서 '정상'이고, '인싸'고, '문제 될 것 없는 평범한 학생들' 이던가요.만약에.. 이 친구들이 전부 초등학교 시절 땐 순수했었는데, 지금 와서 이렇게 되버린 거라면, 제가 좋아했던 제 초등학교 친구들도 다 지금쯤이면 저렇게 변했으려나요?저런 변화가 자연스러운 건가요? 제가 사회 부적응자인가요.. 제가 아직 깨닫지 못한, 저렇게 변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만약 저게 정말 '자연스럽고, 아무런 문제 없는, 전형적인 한국 남중생' 의 모습이라면, 저는 그저 사회부적응자로 남으려 합니다. 이젠 지긋지긋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삶을 오래 사신 분들께 한번 질문해보고 싶었습니다.
음, 인관관계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거 같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회부적응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질문자님처럼 중학교 때 사귀기 싫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성적인 얘기도 욕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하는 모습이 싫기도 하고
그런 친구들과는 가까워지지 않았죠
물론 지금 이 순간이 힘들고 지칠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더 힘든 순간이 많이 옵니다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인관관계를 잃을 수 없는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변화에 맞춰갈 필요없고 본인이 하고싶은 살면 됩니다
음 일단 보여주신 내용으로 제가 느낀 점을 적었고 추가로 궁금하신거 있으면 답글 남겨주세요